화병의 원인과 증세
짜증이 난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우울하고 마음이 허무하다, 외롭다, 슬프다, 두렵다, 깜짝깜짝 놀란다, 웬일인지 한 가지생각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견디기 힘들어 한다 등등은 화병 환자들의 대표적인 심리 증상들이다.
  이들 화병 환자들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얼굴이나 속에 열이 달아오르며, 사지와 손발의 감각이 이상하고 저리다고 한다. 또 소화가 잘 안 되어 먹은 것이 자주 체하고,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늘 피로하며, 눈 침침하거나 충혈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하여 한숨을 자주 쉬게 된다. 그리고 이 뛰고 두근거린다고 한다.
  화병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에게 있어 온 고질병이거니와,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화병(hwa-byung)'이라는 정신의학용어로 정식 등록되면서 '한국문화 특유의 분노 증후군‘이라 정의를 내렸다.
  순진하고 착한기만 한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동안 한 번도 타국을 먼저 침범한 일이 없으면서 수백 번의 침략을 당하며 수난과 약탈을 당해 왔고, 그 와중에서 울분과 불행을 삭이고 참느라고 화병을 앓게 된 것이다.

여성에게 더 많은 화병 
  그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남자들은 주색과 잡기로 그런대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 왔다. 그러나 가부장적 사회구조 때문에, 여성들 특히 가정주부들에게는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화병은 주로 이러한 여성들에게 많아 실제로 화병 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옛날에는 축첩을 허용하는 사회관습 때문에 젊고 예쁜 첩에게 남편을 빼앗긴 부인들이 화병에 많이 걸렸고 축첩제도가 없어진 대신 자유연애가 성행하는 현대에 와서는 외도와 바람피우는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화병을 얻게 되었다.
   부부평등사회가 정착된 지금에 와서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못할 것 없다며 아내도 맞바람을 피울 정도가 되었으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자식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쪽은 오히려 남편 쪽인지도 모른다.
  사회구조가 점점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핵가족화된 가정에서 집안일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이중적인 부담과 압박을 견뎌야 하는 남성들에게도 이제 화병은 가까워지게 되었다.

화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수많은 기업이 도산됨에 따라 직장을 잃게 되고 하던 사업에 부도를 맞아 경제적으로 격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받아 화병 환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화병은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억울한 감정을 풀지 못하여 울화가 치밀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면서 생기게 된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늘 시간에 쫓기며 긴장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불안하고 우울하게 되면서 울화가 쌓여지게 되는 것이다.
 직장을 갖거나 사업을 운영하며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화병에 걸리게 되면 소망하던 행복은 멀어지게 되고, 원치 않은 불행에 휩싸이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화병에 걸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명랑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모든사람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셀프 컨트롤(self control)이다 자기의 성질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화를 내고 울분을 표출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불안하고 편협하다는 증거이다.
  마음을 키우고 넓혀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 당신이 큰마음을 지니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서의 잠언서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의 위대함을 상찬하고 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명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화를 내거나 화를 억지로 억누르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나를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생활 리듬을 점검하고 생활 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하는 것도 한방법이다. 수면과 식사를 정한 시간에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꾸준한 운동과 취미활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육체의 활기를 찾게 하고 건강을 향상시켜 주며, 취미활동은 뇌를 활성화시켜서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가정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스트레스를 푸는 곳으로 만들고, 직장에서도 사랑이 넘쳐나게 해야 한다. 사랑이야말로 모든 울분을 치유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까지도 날려보내는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사랑은 화병을 치료해주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신비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