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 내가 즐거워집니다.”
어느 어머니의 말이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이솝우화』, 『빨간 두건』, 『아기 돼지 세 마리』,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 양』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즐거운 그림책들이 많다. 그곳에 가서 어떠한 책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물어보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머니로부터 그림책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놀이다. 
“민수야, 엄마가 그림책 사왔단다. 『꼬마돼지 베이브』라는 책이야.”
“그 책엔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는데요?”
“동물농장 이야기야. 아주 예쁘고 귀여운 ‘베이브’라는 이름을 가진 꼬마돼지가 주인공인데, 아주 재미있어."
“그런데 이 개는 무서운 눈을 하고 있잖아!”
“이 개의 눈이 그렇게도 무서워? 그럼 지금부터 엄마가 읽어 줄 테니까, 잘 들어 봐.”
“우와, 신난다!”
이런 엄마를 둔 아이라면 아이들은 텔레비전 앞에 붙어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취학 전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책은 굉장한 자극을 준다. 따라서 엄마가 읽어 준 이야기는 아이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 오래오래 간직하게 된다.
한 갤럽 조사에 의하면, 어릴 때 어머니가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 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교 성적이 더욱 좋다고 한다. 1,045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은 아이들 중에서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 준 아이가 78%에 이르렀다고 한다.
유년시절은 한정되어 있다. 유아에게 읽어 줄 책을 열 살 된 아이에게 읽어 줘 봤자 이미 때는 늦다. 그렇기 때문에 취학 전의 아이들의 책은 잘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 데는 분명한 계기가 있다.
“엄마가 사 주신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난 뒤로 독서취미가 생겼어요.”
“할아버지가 사 주신 위인전을 읽고 나서부터 인물 전기가 좋아졌어요.”
이런 대답을 하는 아이들 치고 공부를 못 하는 아이가 거의 없다. 독서를 좋아하는 것과 학교 성적 간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독서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도서실에 가서도 책을 이것저것 깨내 보기만 할 뿐 어느 한쪽도 읽어 보지 않는다.
‘쇠는 뜨거울 때 쳐라’는 속담이 있듯이, 머리가 유연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독서습관을 제대로 붙여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만한 재미있는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자. 일요일같이 쉬는 날에는 아이와 함께 지역 도서관에 나가거나 지역의 자원봉사인 '동화책 읽어주기 클럽'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