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까지 가담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구속된 형을 이어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금천경찰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회원을 모집해 100억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도박개장위반)로 연예인 A씨와 총책 김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자금관리 등을 한 박모씨(39)와 김모씨(26·여)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월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2013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총책, 총판, 홍보팀, 자금관리 등으로 역할을 철저하게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 A씨는 총판을 맡아 회원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라마 OST 등에 활발히 참여한 실력파 가수인 A씨는 과거 연예인 데뷔 초부터 도박을 꾸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 유명 카지노를 다니며 도박을 즐겨한 박씨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A씨를 알게 됐고, 이밖에 일당도 도박사이트 등을 통해 알게 돼 동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9월초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인터폴에 협조를 구해 박씨 일당의 소재 등을 파악했고, 10월 중순경 이들을 모두 검거해 조사한 뒤 지난 10월 27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3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경찰에 붙잡힌 형을 이어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동생 이모씨(26)를 구속하고 이를 도운 백모씨(2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 태국 현지에서 150억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직접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월 불법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이모씨(29)의 친동생이다. 이씨의 형은 도박사이트 수익금으로 50억원대 부동산과 포르쉐, 페라리 등 슈퍼카를 보유하며 호화생활을 한 바 있다.
  이씨는 형이 구속된 후 도박사이트가 폐쇄되자 약 4000명 규모의 회원 명단을 넘겨받고 자신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회원들을 끌여들였다. 이씨는 형이 단속된 이유 등을 분석한 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문 인출책을 고용하고 상품권을 이용한 자금세탁을 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형 이씨가 붙잡힌 이후에도 사이트를 홍보하는 비슷한 문자메시지 등이 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씨를 추적했다. 형 이씨를 검거할 당시 동생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형이 이런 식으로 붙잡혔으니 도박사이트를 운영할 생각도 하지마라"며 당부했지만, 이씨는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이씨는 형이 압수수색 당했던 고급저택에서 10월 23일 체포됐으며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 사이트와 사무실을 둬서 인터폴 협조와 계좌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규모가 더 커지지 않게 최대한 빨리 검거했다"며 "추가 혐의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피의자들의 해외재산 등 은닉 수익금을 추적해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