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자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김홍년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인 ‘행운나비’. 작품위에 한 시민들이 올라가 양팔을 벌려 아래위로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아래의 시민들은 촬영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여의나루역 인근 광장... 4월 20일까지 연장전시

 대표적인 벚꽃축제로 알려진 여의도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한강봄꽃축제’가 한창이다. 한강축제현장에 김홍년(57) 작가의 설치작품 ‘행운나비<사진>’가 화제다.
 여의도 벚꽃축제와 함께 4월 2일부터 10일까지 ‘꽃과 나비’를 주제로 마련된 ‘2016 한강 봄꽃 축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김홍년 작가의 ‘행운나비’가 행사 참가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여의도 벚꽃이 만개한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계단광장과 봄꽃축제 행사장 연결부분 중앙에 김홍년 작가의 ‘행운나비’가 설치되어 있다. 당초 10일까지 전시하기로 한 김 작가의 ‘행운나비’작품은 봄꽃이 지속되는 시기를 고려하여 오는 20일까지 연장전시하기로 했다.
  김 작가의 ‘행운나비’ 설치는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20일까지 개최된 한강세빛섬 기획 제16회 김 작가의 개인전 ‘날다 날다 날다’ 전시회가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봄꽃 축제’행사와 부합하여 결정된 것이다. 김 작가의 ‘날다 날다 날다’ 전시회는 개인전시회에서 보기 드문 1만1373명이라는 관람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의하면 이번 ‘봄꽃 축제’에 300 여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축제는 왕벚나무 1641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철쭉, 살구나무 등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야간조명을 밝혀 운치를 더하고 예술 공연·거리 공연·캐릭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거리예술 공연인 ‘비아 페스티벌’, KBS 전국노래자랑, 봄꽃길 3점 슛 거리 농구대회, 봄꽃 백일장, 애니메이션 캐릭터 페스티벌 등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에 대해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미술이 사유화되고 밀폐공간에서만 감상되는 분위기 속에 특정 공간을 찾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돋보인다"고 했으며 윤진섭 미술평론가도 “대중에 의한 창조, 새로운 창조는 손끝에서 나온다.”며 “한강에 설치된 김 작가의 대형 작품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공유하는 일 자체가 대중의 참여"라며 "작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시민들 감상자들이 작품을 공유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년 작가는 “평소 인기가 많은 '신체의 정원' 작품시리즈 중에 날개 달린 건장한 사람의 발을 선택해 이번 봄꽃축제 현장에 어울리도록 전시하게 되었다”며 “예로부터 나비가 행운과 부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운의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김홍년작가은 20대 중반에 제22회 호안미로 국제드로잉전(스페인) 우수상, 제1회 청년미술대상전 대상, 제10회 부산미술대상전 대상, ’84 LA국제미술공모전(미국) 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1984년부터 설치미술을 하며 ‘난지도’ 그룹 활동을 했다. 1990년 한국현대미술 90년대 작가 40인전(서울시립미술관)에 참여했으며, 1993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선정한 작가로 터키 안탈랴 국제 레지던스 아트 프로그램 참여, 1995년 유네스코 본부 한국미술 50인 초대전, 2007-2009년 서울시청소년문화교류센터(MIZY센터)주관 ‘희망의 운동화’ 조형물을 제작하였다. 1995년 미술의 해 문화체육부 장관 표창, 2009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공로패를 수상했다.
  제1회 청년미술대상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가나아트센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스톨레이션 갤러리 등 국내. 외 개인전 16회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85젊은 작가전 등 90여회 그룹전을 포함하여 미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지 해외 그룹전 120여회 참가했다.
  홍익대학원을 졸업하고 30대 초반인 1992년 동양그룹 서남미술관 관장을 지낸 그는, 1996년에 도미해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클래어먼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설치예술과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 패턴대학(Petten University in L.A.)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미국유학시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풍자한 설치 작품전(1998년 8월)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