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사무국장 교체 요청에
노인회 위해 본인<류지운 회장> 사퇴 결단
긴급임원회 개최하고 권한대행 체제로

    (사)한국노인회 금천구지회(이하 노인회)가 내년 3월까지 류정돈 회장 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노인회는 지난 1년 정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노인회운영에 구청의 무리한 요구가 류지운 회장의 사퇴로 이어졌다고 한다.
   매년 2000여만원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받고 있던 노인회가 지난 해 차성수 구청장이 당선된 후, 사실상 구정운영 첫해인 올해 2011년도 노인복지 차원에서 지원되어야 하는 사회단체 보조금이 전혀 지원되지 않고 오히려 차구청장의 선거공신 O모씨를 노인회에 근속시켜 노인회 운영에 물의를 빚고 최근에는 노인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B사무국장까지 구청에서 교체를 요구하자 류지운 회장이 개인건강상이유를 내세워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지난 9일 노인회는 긴급임원회를 열고 류정돈 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회장 대행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위원들이 지원불가로 결정하였다 해도 차 구청장이 선거나 정치를 떠나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심의위원들을 설득시켜서라도 노인복지지원 차원에서 지원할 것은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구청이 사회단체 지원하는 모습돼야.”

또 시흥초등학교를 나와 금천구의회 의장까지 지낸 류 회장이 노인회 회장으로 있는데 같은 시흥초등학교를 나온 차 구청장이 후배로서도 노인회를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또 후배를 떠나 ‘복지’ 운운하는 민주당 구청장으로서도 자신이 구청장을 재직하는 동안만이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류 회장이 사퇴를 하자 “얼마나 기가 찹니까? 구청이 노인들을 너무 무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노인회 사건은 구청과 노인회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올해 2011년도 노인복지 차원에서 지원되어야 하는 사회단체 보조금이 금천구 노인회에 전혀 지원되지 않은데다 차성수 구청장이 선거공신인 O모씨를 구청이 노인회에 파견하여 근무시키는 과정에 지난 6월 O모씨가 물의를 빚었고 지난 7월 다른 직원으로 교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었다. 3차에 걸쳐 진정서를 내었지만 구청에서 O모씨를 교체하지 않았다.
9월 5일 류지운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차성수 구청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했다.
이때 노인회가 O씨도 고소했다. 사법기관의 조사가 이어지자 구청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이었다. 10월에 고소를 취하했다.  O씨가 노인회를 떠났다.
11월 초 고소를 취하한 노인회에 구청은 노인회의 사무국장이 적령기가 넘은 부적격자라며 11월 말까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시 마찰이 생겼다.
11월 18일 노인회 측 당사자는 사실여부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고 노인회 운영규정에 따라 사무국장은 적임자이며 구청이 교사 및 협박을 한다고 주장했다.
11월 23일 구청은 류지운 회장이 적임 사무국장을 인선하여 11월 말까지 구청에 통보하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12월 6일 류지운 회장이 사퇴했다. 12월 8일 노인회는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노인회는 내년 3월까지 류정돈 권한 대행을 선택했다.
류정돈 권한대행은 공무원 출신으로 공정과 열의로 두각을 나타내 류지운 회장체제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류정돈 권한대행은 “구청이 하는 행태를 보면 어이가 없다”며 “핏대가 올라 못 살 정도”라고 했다.
그는 “사회단체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간섭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그동안 노인회가 잘 운영되었으나 올 한 해동안 불필요한 것에 많은 시간과 여력을 낭비하게 되었다.
앞으로 금천구 관내 노인 분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구청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노인 없는 사회는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국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사무국장은 금천구 노인회운영규정에 의거 구청의 요청과 관계없이 그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노인회 S이사에 의해 노인회를 떠난 O씨가 다시 노인회 복직이 거론되었다. 임원들은 O씨의 복직을 거부했다.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인회 S이사의 주장이라고 한 노인회 측의 한 관계자은 “구청이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류정돈 부회장(현, 권한대행), 류지운 회장까지 사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며 “진위를 가려 사실이었다면 이를 문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4월1일 새 집행부가 출범할 때까지 류정돈 권한대행이 노인회를 이끌어간다.
                                                 합동취재팀

취재수첩:

사회단체 보조금과 노인회장의 사퇴

   노인회 류지운 회장의 사퇴를 취재하는 과정에 ‘낙후 금천구’란 구민보다 구정이 문제라고 하는 분이 계셨다.
  ‘낙후 금천구’라는 속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구민들이 못 배우고 돈이 없어서 ‘교육 특구’, ‘부동산 증가’를 원하며 낙후된 금천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낙후 금천구’는 구청의 ‘편가르기 식’ 운영이 낳은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기자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라며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편가르기 식 구정운영은 공무원들을 편 가르고 심지어 관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단체를 편 가르고 구민을 편 가르는 엄청난 폐해를 만든다고 했다.
  그 끝은 선거에서 만들어진 ‘편 가름’이 선거 후에도 계속돼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노인회의 경우, 류지운 노인회장의 성향이 보수성향이어서 진보 구청장 체제에서 사회단체 보조금의 지원을 하지 않은 경우라고 했다.
  기자는 보조금 결정을 심의위원들이 결정하는 사안으로 구청장과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했다.
  최근 한 단체의 모임에서도 현 차성수 구청장의 경우 편 가르기의 대표적인 구정을 한다고 했다.
  그들은 2011년 올해 사회단체 보조금 결정내역을 보면 곳곳에서 지원들의 불합리한 차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노인회의 경우 심의위원회에서 보조금을 결정한다지만 결국 위원들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보수냐’ ‘진보냐’라는 시각에서 보면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한다. 
  또 공정성 시비가 되는 것으로 사회단체의 가치와 구의 발전보다 유권자의 수와 단체회원 수 혹은 선거과정에서의 기여도나 성향에 따라 지원의 폭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는 보조금 결정내역을 확인해 보았다. <2011년도 사회단체 보조금 결정내역 참조>
  구민들이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이 공정하지 못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ㄴ구청은 2011년도 서울시 교부금이 줄어들어 사회단체 보조금을 삭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공정하게 삭감을 했다고 했다.
   서울시 교부금 삭감에 따라 보조금도 줄였다고 하지만 보조금 결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이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처음으로 322만원을 신청한 단체가 보조금을 200만원으로 결정하는 가하면 지난해 사업비로 2,200만원을 지출한 단체에게 150만원을 결정한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가 현 차성수 구청장 체제에서 첫 사회단체 보조금 운영이라는 점에서 공정하지 못 했다는 지적이다.
  한 사회단체는 ‘결정금이 부당하게 작다’며 자신들의 보조금을 1원도 받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단체는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했지만 사회단체운영에 어려움을 줄수 있어 보조금 결정을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단체로 인해 차성수 구청장은 구청장시절 ‘사회단체 보조금을 반환받은 구청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고 이와 함께 ‘금천구 개청이래 처음으로 노인회 보조금 전액 삭감’이라는 실로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심의위원을 공개하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왜냐하면 ‘낙후 금천구’과 ‘편가르기 식’ 구정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지적에서다.
   올해 보조금 결정이 노인회장의 사퇴와 연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도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위원의 책임도 커다.
내가 왜 ‘장본인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금천구 발전을 생각한다면 구민의 혈세로 보조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히 역할이 요구된다.
   내년도 보조금 결정에는 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심의를 해야 할 것이다. 
                                    진홍 기자

사진: 2011년도 사회단체 보조금 결정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