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뿐만 아니라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참여
◆ 워크숍 결과물은 비평을 거쳐 오는 31일(금)까지 전시회도 가져
◆ 단순한 예술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적응에 자신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금천예술공장은 탈북청소년과 시각 예술가들이 기획부터 제작, 전시, 비평에 이르기까지 예술창작 전 과정을 수행하는 체험 워크숍 <예술가와 1박 2일>을 7월 22일(수)부터 23일(목)까지 운영한다.
  올해로 5년째 진행하는 <예술가와 1박 2일>은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예술가의 재능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됐으며, 올해는 참가자 전원을 20명의 탈북청소년으로 구성했다. 특히 창의활동 기회가 적은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술가들이 편견 없이 자유롭게 소통을 한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금천예술공장은 7기 입주작가 중 청소년이 흥미를 가질 만한 작업을 해온 5명을 선정해 팀별 워크숍을 진행한다. 참여 작가로는 영상의 정혜정, 조각의 황수연, 설치의 이수진, 홍영인, 회화의 박광수 등 5명이다.
   정혜정(30)의 ‘나의 이야기-옴니버스 연극’은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역동의 삶을 옴니버스 연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개개인의 특별한 경험을 담은 연극은 영상으로 기록돼 향후 전시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황수연(35)의 ‘외침 만들기’는 주변에서 보이는 익숙한 물건들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조각이다. 이 작품은 벽에 부딪치며 소리를 통해서 탈북청소년들도 북한과 다른 현실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유쾌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이수진(36)의 ‘달빛이 드리우는 찬란한 우리들의 세계’는 소외되기 쉬운 탈북청소년의 작은 소리에 주목했으며, 그들의 고민을 하나의 상징으로 형상화해 평면과 입체로 제작한 작품이다. 홍영인(44)의 ‘서울 짜깁기’는 탈북청소년의 도시경험을 통해 다문화 시대의 이해를 구한다. 황학동시장, 남문시장 등 재래시장에 있는 일상적인 물건들을 통해 서울 속 삶을 표현한다. 박광수(32)의 ‘어젯밤 꿈 이야기’는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꿈을 떠올려 대형화면에 드로잉과 영상으로 표현해 하나의 꿈으로 완성하는 체험 활동이다.
   금천예술공장 김희영 매니저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직접 설계하는 일련의 전시 준비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예술교육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는 탈북청소년에게 자신감을 높여주기도 한다”며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갖거나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탈북청소년들이 예술작가들과 함께 활동함으로써 마음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완성된 결과물은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김지수 팀장을 비롯해 예술교육자, 학예사, 언론인 등 외부전문가의 비평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을 모아 오는 23일(목)부터 31일(금)까지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도 갖는다.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금천예술공장은 다문화 가정, 탈북청소년, 기초수급자대상 자녀 등 소외계층에게 실험적 예술교육을 시도해 문화예술 격차를 줄이고 창의인재 성장을 지원해 왔다. 또한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일대일(1:1) 매칭 프로그램 <Hope> 지원을 통해 탈북청소년 정책학교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탈북청소년은 오는 15일(수)까지 추가 접수를 진행한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blog.naver.com/sas_g)를 참고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문의  02-807-4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