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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졸업식도 특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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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1  15: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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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시흥동 소재 경일경영중. 고등학교 정태광 교장을 만났다.
  그는 졸업식 행사를 간소화하고 관내 단체나 인사들의 시상을 줄이는 등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정 교장의 졸업식 시상 변화를 적극 공감했다. 
 나는 미국 유학을 갔다 온 터라 우리네 여러 졸업식과 미국의 졸업식이 파노라마처럼 떠 올렸다. 졸업식에 작은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도 있구나 싶었다. 
  국내 졸업식 대부분이 지루할 만큼 길고 교장의 축하와 훈시를 비롯해 내빈 소개와 내빈축사로 상당 시간이 할애된다. 국내 졸업식은 어린 시절 졸업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마다 동영상 시청을 하거나 종교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이 몇 명의 수상자들을 위한 졸업식을 한다. 그리고 졸업식장 입구에 붙은 대학 합격자 명단이나 현수막은 특별히 선택받은 이를 축하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막상 주인공들인 졸업자들을 위한 졸업장 수여는 전체 졸업자를 대신해 대표자가 나가 받고 졸업장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이 전달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무의미 하게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졸업식을 참석하기조차 싫은 졸업생들도 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졸업생들의 충격적 행위로 사회에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나마 졸업장을 담임선생님이 일일이 불러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함께 찍고 축하하며 전달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예비고사를 치고 전기와 후기 대학입학이 있던 시절에 전기 대학을 입학한 나는 대학교 입학자 게시판에 일찍 이름이 올랐다. 세월이 지난 언젠가 친구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특정학교 합격자 현수막 게시를 자제하라는 결정에 크게 환영을 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교가 합격자 현수막을 졸업식장과 거리에 까지 내걸고 있다.
  명문대 합격자 수에 따라 학교 등수가 매겨지고 언론에 공개되고, 순위로 서열을 정하는 학교환경이 있는 한 졸업생을 위한 그리고 졸업생이 즐거운 졸업식이 마련될 수 있을까 싶다. 교육환경은 둘째 치더라도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졸업 시즌이면 졸업식 참석과 시상, 그리고 취재를 요청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졸업식은 매번 참석을 하면서도 졸업식이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한 졸업식도 보지도 못했다.
  미국 유학시절 졸업식이 떠올랐다. 학교장이 단상으로 올라온 모든 졸업생을 일일이 축하해 준다. 학교장이 졸업생 모두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 출발을 축하하고 일일이 직접 졸업장을 전달한다. 이때 교장과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또 학부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명사를 초빙해 함께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특별 수상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내빈 소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간단히 할 것을 모두하면서 모두가 주인공인 즐거운 졸업식을 만끽했던 졸업식이 떠올랐다.
 비록 우리 학교 현실이 최상위권 학교와 학생만을 추구하고 성적 우수자가 우선하는 환경이란 것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입학식처럼 졸업식에서 상처받는 학생이 없도록 특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제안을 하면 어떨까? 먼저, 졸업식 특별행사를 위해 각 급 학교가 예산이 마련하면 어떨까? 그리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에게 졸업식 행사를 준비하는 기회를 주고 담임선생님과 함께 준비해 보면 어떨까?
  졸업식 전체 행사도 마련하고 학급별로 별도의 소단위 작은 졸업 행사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행사를 준비해 졸업과 새 출발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 모두가 행복한 졸업 행사를 함으로써 시상에서 제외된 상처받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잃지 않게 하고 멎진 학창시절을 정리하고 힘찬 새 출발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비록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훌륭한 전통이 될 수 있도록 학교가 관심을 가지고 졸업생 모두에게 새롭게 졸업의 의미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중학교시절 혹독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우열(優劣, 특별)반을 편성해 성적순으로 책상 앞줄부터 앉게 하고 겨울철에는 햇볕 좋은 양지쪽부터 여름에는 교실안쪽의 시원한 곳에 앉게 해 친구들과도 경쟁적으로 지냈다. 중간고사든 기말고사든 시험이 끝나면 가방을 들고 학급을 옮겨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 차별적 우열은 졸업을 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되어 상급학교 경쟁을 이겨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까닭으로 어쩌다 나의 중학교 동창생들을 만나게 되면 지금도 몇 학년때 반이었냐고 서로 묻지 않는다. 우리 동창생들은 말하지 않아도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그때의 우열이 상처로 남아있는 동기들도 있다.
  만약 요즘도 이런 유사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면 이럴수록 졸업식이 더욱 특별하게 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재학시절을 노고를 치하하고 경쟁의 상처를 서로 치유할 수 있도록 특별한 졸업식을 마련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상급학교 등 새 출발이 우선 결정 된 학생들이 모여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며 졸업식 이벤트를 준비하면 그동안 경쟁을 통해 상처받거나 상급학교 불합격 등으로 상처받아 있는 친구들을 격려하며 즐겁고 가치 있는 졸업식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학교 풍토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가능하면 학부모의 관심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더라도 학교도 학생들도 서로 격려하고 무엇보다 졸업생이 부각되고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 행사가 된다면 학교가 보다 인간적이고 영원히 추억을 남길 기억의 공간으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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