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짓하다 아파트 하수관 막혀... 이웃 피해 급증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최근 게시판에 변기를 통해 이물질을 버리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사진>을 부착됐다.
  주민들이 몰래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배수관이 막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애완동물 대변, 톱밥 등을 배수관을 통해 버리다 막혀 이웃까지 피해를 입혔다. 이유는 지난해 7월부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문제라며 이 문제를 화장실 변기를 이용하는 가정이 있다. 변기에 대·소변과 함께 음식물을 흘려보내고 있어 이를 경우, 굳이 종량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휴지와 대변는 물론 여기에 음식물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효과가 있는데 납부필증 봉투를 내 돈 들여가며 구입해 처리하기 싫다며 대변도 결국 음식물쓰레기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파트 배수관은 수직으로 아랫 층까지 이어지다 지하에서 직각으로 방향이 바뀌는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게시판에 공문을 부착한 아파트의 경우, 직각 이음새 부분에 이물질이 쌓여 1·2층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성분 분석을 통해 투기자를 밝혀내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증거는 있지만 누가한 행위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비용도 문제고 사실상 파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관리사무소측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일부 가정에서 은밀하게 얌체 짓을 하는 것인 만큼 일일이 각 가정을 조사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실태 파악은 더욱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85% 이상의 하수도가 폐수와 오물이 함께 지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하수도 유속이 느려지면 자연스럽게 막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변기에 버릴 경우 오수정화조로 내려가서 처리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직각 이음새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차피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를 줄이거나 잘 분쇄해서 양심적으로 버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의식을 갖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행위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속 비용이 수리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갈 텐데 방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8월 금천구청은 “음식물쓰레기는 절반 이상이 수분이며 수분 제거와 생활쓰레기 분리배출만 철저히 실천해도 많은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며 음식물쓰레기 감량의지를 보였다.
  금천구의 경우, 한 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로 20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금천구는 음폐수 해양투기 금지와 종량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2012년부터 RFID종량제 시스템 시범운영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감량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음식물류폐기물 줄이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이후 전년 대비 배출량이 11%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제도 덕분인지 변기 덕분인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