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요구하는 내연녀와 말다툼 끝에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금천경찰서는 21일 금천구 가산동의 한 모텔에서 애정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애인 A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황모(5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께 금천구 가산동의 한 여관에서 사귄 지 두 달된 실내 포장마차 주인 A(50·여)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범행 하루 뒤인 이튿날 낮 12시30분께 A씨를 살해한 여관 인근을 배회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건축현장 일용직 노동자인 황씨는 A씨의 포장마차에 단골 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후 두 달 전부터 연인 관계로 지내왔다.
지난해 10월 남편과 사별한 뒤 두 아들과 함께 지내는 A씨는 황씨가 한 달 전부터 거주지를 알려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에도 집을 알려달라는 재차 요구하는 황씨의 말에 "헤어지자"고 답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렀다고 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생수통에서 채취한 지문이 황씨와 일치했다. 전과 16범인 황씨는 지난 1996년에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복역한 바 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망치와 피묻은 옷은 등산용 가방에 넣어 쓰레기가 쌓여있는 길거리에 버렸다"면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둔기를 휘둘렀고, 자수를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여관을 다시 찾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혈흔과 의류, 담배꽁초 등에 대해서도 감정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2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나 우발적 또는 계획된 범행인지, 자수 의사가 있었는지 등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