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사랑과 마음을 교환하였다.
내 품에 그녀를 품었으나
왜 그런지 나는
포플러 나뭇잎처럼 와들와들 떨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승낙을 받으라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를 만나며 나는 갈대처럼 떨었다.
의젓하게 행동하려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마음을 나눈 사이인데.

-사무엘 콜리지의 마음의 교환 중에서

사랑한다는 것같이 행복한 일이 또 있으랴!
사랑하고 있다는 것같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일이 어디 또 있을까.
누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소통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하기 마련이다.
부모로부터 승낙을 얻어내고
사랑하는 이에게 그것을 알리려고
처음 그에게 갔을 때 떨리는 입술은
포플러의 나뭇잎이 와들와들
떨리는 것은 악과다. 마른옥수수 잎이
바람에 우는 소리에 비할까?
그리고 사랑에는 여린 꽃처럼 부끄러움이 존재한다.
그것이 없다면 사람은 뻔뻔스러워진다.
그러면 싫다. 사랑이 아니다. 아직 덜 익은 땡감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마음을 나눈 사이라 해도 그렇다.
그래서 사랑은 까다로운 것이다.

-시인 박연복(氷心http://blog.daum.net/yen307/15849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