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금천경찰서는 6월부터 최근까지 어머니 김모 씨(57)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끝에 사망케 한 혐의(존속폭행치사)로 20일 임모 씨(27)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의 엄마 B(57)씨는 18일 오전 10시께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의 몸에 상처가 많은 점을 수상히 여겨 부검을 의뢰했고 '폭행에 의한 외상성쇼크'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을 상대로 추궁했다. 아들은 "엄마의 치매 증상이 심해 저지하려다 구타를 했다"며 "숨지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폭행으로 인한 쇼크사라는 법의관의 진단에 따라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2009년 남편을 위암으로 잃은 후 홀로 독산동의 다세대주택 지하방에서 살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살던 아들과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따로 살았다. 아들 임 씨는 사정이 여의치 않자 6월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면 주먹질을 해댔다. 김 씨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김 씨는 아들의 발길질에 온몸에 멍이 들었지만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3~4달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엄마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주먹 등으로 구타해 죽음에 이르게 됐다"며 "아들도 순순히 폭행에 대해서는 시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