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로 꾸짖을수록 부모의 말을 잘 듣는다

그러나 반대로, 꾸짖을 때면 언제나 큰소리를 쳐 대는 부모가 있다고 한다면, 이때 아이의 태도는 전자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또 시작이시군.” “우리 엄마는 항상 저런 식이라니까.” 하고 부모의 말을 가볍게 생각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엄마는 목이 쉴 정도로 아픈 데 비해 아이에게는 심리적으로 만성화되어 별다른 실효를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이로써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부모와 자식 간에 꼭 필요한 신뢰성에 대한 문제이다. 정작 큰 소리로 꾸짖어야 할 때 부모의 그 큰 소리는 효력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제나 부모가 큰소리를 쳐 대거나 잔소리를 해 대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면 그 영향으로 아이가 침착성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꾸짖을 때는 냉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하는 것이 큰소리로 호들갑을 떠는 것보다 더 효력이 있는 것이다. “엄마가 왜 너를 여기에 불러 세웠는지 알겠니?”, “너는 지금의 네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식으로 조용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말을 하면 아이도 자기의 행위를 냉정하게 돌아볼 마음도 생기게 되고, 또한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할 마음도 생기게 된다. 이때 아이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으면,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그런 짓 안 하기로 약속하는 거야?”라고 말하면 아이도 이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큰소리와는 반대로, 두런두런 잘 알아듣지도 못하게 중얼거리며 나무라는 것 역시 아이로 하여금 반감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꾸지람 방법이다. 이 또한 큰소리치며 꾸짖는 것 이상으로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꾸짖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말로 타이르기 위한 수단이지 감정적으로 신경질을 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해 부모와 자식 간에 신뢰성을 잃게 된다면 꾸짖는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부모도 기분이 언짢을 때는 꾸짖는 것을 잠깐 참는 배려가 필요하다. 기분이 언짢을 때는 아주 사소한 일로 아이를 꾸짖을 때도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은 나무랄 만한 것이 못되었다고 생각될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