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 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 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정호승 님의 문득전문

여름이면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도 더러 있다.
이것이 지난 시간들이 만들어 준 내개 유일한 추억인 것이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고등학교 때 일이지만 잊히지 않고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주는 것은 추억이라기보다는
잊어서는 안 되는 시간들이 만들어 준 기록이기 때문이다.
짝사랑, 그것은 희한 일이다. 혼자만이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의 배가이다.
같이 간 일행 중엔 그 사람이 있었다.
뽑아도 뽑아도 돌아서면 잡풀이요 돌아서면 잡풀이듯이 그 사람 생각이 그렇게 지워지지 않고
눈에 밟히곤 했다.
문득 보고 싶었다가도 흐려지는 영상처럼 가물가물 거리곤 했다.
지금은 잘살고 있는 지 전화 해보고 싶다.
대천 앞바다는 잘 있는 지.

시인 박연복 yen3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