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환경평가 주민설명회개최... 10월5일까지 주민 의견수렴
신안산선 복선전철 내년 상반기 발주
조기 추진 위해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 통합시행

  안산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추진을 놓고 최근 발표된 환경영향평가서를 초안으로 주민설명회가 13일 광명시를 시작으로 지난 14일 오전 10시 금천구에서 개최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점 2층 고려?백제홀에서 열린 이 행사는 금천구, 구로구, 관악구, 동작구가 통합하여 이목희 국회의원, 관악구 김희철 전 국회의원, 유은무 구의원, 금천구청 담당공무원, 공사관계자, 지역주민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주최로 열렸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경기도 시흥시 광석동,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을 시점으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을 종점으로 신안산선 1단계구간이다. 총 길이 39.8km로 2018년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을 시행한다.
  각 구간의 역사 수를 보면 안산 중앙역~광명~여의도 13개역, 소사~원시선 연계 4Km에 1개역, 시흥시청~광명 9.5Km에 1개역 등 총 15개역이 건설된다.
  2단계 사업은 여의동에서 서울역까지로 2개역사가 추가되며 연장 총 41.5㎞ 구간이 건설되고 2022년 완공 예정이다.

# 지하철역사 길이 125m 차량은 6량 규모

  공단 측은 사업 개요와 추진경위를 설명하고 서울시 구간에 대한 계획노선도와 각 역사의 규모, 유동인구 등에 대해 설명을 했다.
  공단 측은 “주민들의 기대치가 있겠으나 신안산선의 경우 일반 지하철과 다른 부분이 지하철역사 길이가 125m 정도”라고 밝히고 “일반 지하철이 차량 10량에 지하철역사 길이 205m인데 비해 신안산선은 6량 규모”라고 했다. 도심형이라고 하기보다 도시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전철인 셈이다. 그리고 “차량운행 시간과 편수, 피크타임과 일일 수송규모 그리고 법규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공단의 시설 기준에 따라 출입구를 정한다.”며 “사거리의 경우 대부분 4개의 출입구를 두고 별도의 곳에는 2개를 둔다는 것이 법적 규정이 아니다. 승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시설규모에 적정한 설계를 하는 것이 설계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구민은 “역사의 길이가 400-500m 정도가 되는 역사도 있는데 차량의 길이가 6량이라고 175m로 정하는 것은 탁상에서 단순히 결정한 것”이라며 “철저한 환경평가를 통해 다시 계획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옳소”라고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석수역, 시흥사거리역, 독산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대림삼거리역 등에 이르는 구간의 역사 및 출입구 위치를 놓고 시행사와 주민들 간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 역사마다 다양한 의견 제진

  석수역은 현대빌라 재건축 추진위원회 심영보 위원장 등이 1호선 전철의 석수역과 신안산선 석수역과의 환승관련 질의가 있었으며 출입구의 위치와 수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핵심 사안이었다.
  시흥사거리역은 사업초기 계획에 없었던 것을 2009년부터 윤장중 전 구의원 등이 2만여 구민이 서명한 진정서를 국토해양부에 접수해 역사를 새로 추진하게 된 곳이다. 이날 시흥사거리역의 쟁점은 1호선 금천구청역과의 환승이 쟁점 사안이었다. 이날 참석한 윤장중 의원은 고속철 광명역과 연계된 금천구청역이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과 환승이 되어야 고속철 이용자들의 신안산선 환승으로 신안산성 활용과 편의성에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행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추가 검토를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주민의견서를 제출해야 적극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산역은 당초 협진사거리를 중심으로 계획되었던 역사가 금천우체국 사거리 쪽으로 옮겨가면서 협진사거리쪽과 거리가 멀어진 것을 아쉬워하며 주민 박훈씨가 출입구를 50-60m 정도 협진사거리쪽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금천구민 뿐만 아니라 관악구민, 구로구민이 이용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
  독산동에 거주한다는 한 구민은 구민이 환승역으로 많이 이용하게 될 신안산선에서의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 이용객 수 조사가 잘못된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책연구소인 KDI가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최대 1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의 환승객 수를 6만 명으로 예측한 것은 잘못이라며 다시 검토해 출입구 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를 시흥IC쪽으로 옮겨 이용객들의 혼잡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도 있었다.
  기타 대림삼거리역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계획된 위치에서 대림성심병원이 인접한 곳으로 역사를 옮겨달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 시행사 측“초안”, 강조 “2차 설명회를 가질 것”

  질의자 대부분은 설계도상 4개인 출입구는 너무나 안이한 계획이라고 성토하고 증설 등을 요청했다. 
  각 역사의 출입구의 증설 외에도 특별히 시흥사거리역의 경우 상습침수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습침수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차 정차 선로를 시흥우체국 쪽으로 두기보다 금천구청 입구 쪽으로 둠으로서 침수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의 시흥사거리 각 모서리에 출입구를 두고 금천구청 쪽의 인접 언덕지역으로 50m정도로 옮겨 시흥사거리역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이렇게 할 경우, 1호선 전철역인 금천구청역사와 환승거리도 가까우며 구청앞 도로 지하 환승통로에 아케이드 등을 만들어 공사비 일부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10월 5일까지 구민제안을 하고 검토해 구민제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역사위치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시흥사거리역에 계획된 역사의 엘리베이터 위치도 변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 교통안내를 위해 운영되던 컨테이너가 우회전 차량의 시선을 막는다고 무지개 아파트 쪽으로 옮겼던 그 자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계획하고 있어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 출입구난 건물주, “로또 당첨된 기분”

  기타 의견도 있었지만 참석구민들 중에는 시행사와 KDI의 사전조사가 철저하지 못하다며 전반적으로 다시 계획되어야 한다고 성토를 하기도 했다. 시행사 측은 “초안”임을 강조하고 “2차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건물 앞에 출입구가 날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건물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행복한 표정으로 설명회 장을 떠났다. 
 
# 이목희 국회의원, “정기국회 예산확보 노력”

  한편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있었던 영등포구의 설명회에는 구의원, 시의원 등 이 지역출신 의원들도 주민들과 함께 나와 구민의 의견을 중심으로 함께 질문하고 토의에 참여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구민은 “금천구 구의원들은 이 기간에 꼭 강원도로 연수를 가야하느냐?”며 불평하는 이도 있었다.
  유은무, 강구덕, 정병재 구의원은 “신안산선 관련 설명회가 중요하다.”며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일찍 돌아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희 국회의원은 “주민여러분도 신안산선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라며 (본인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설계 보완도하고 착공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은 "오늘 주민들의 답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는 10월 5일까지 주민센터에서 공람기간이기에 주민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주민들의 별도의 요청이 있을 시에는 금번 개최된 1차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의견들을 통해 보완된 설계도를 중심으로 2차 설명회를 가지겠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 신안산선 사업, 내년 상반기 발주

  이에 앞서 지난 9월 6일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내년 상반기 발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안산시 중앙역~광명~금천~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 사업을 맡고 있는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추진현황을 보고 받고, 내년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산선은 올해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조달청 심사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노반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영환 의원은 “신안산선은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통합 시행, 분리 시행시 33개월 소요되는 기간을 22개월로 줄임으로써 약 11개월의 설계기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 10월 5일까지 주민 의견수렴

  상황이 이쯤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의견수렴이다. 공사는 신속하게 추진되는데 반해 철저한 주민의견 수렴이 없이 계획되고 설계되어 시공되어서는 안 된다.
  금천구의 경우, 현재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구청 환경과와 시흥1동, 시흥3동, 독산1동, 독산3동, 독산4동 주민센터 등에서 볼 수 있다. 현재 공람공고 중이다. 신안산선 관련 각 지자체는 지난 8월 30일전후로 환경영향평가법 제25조, 같은법 시행령 제36조, 제38조 및 제39조의 규정에 의거 『신안산선 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서』의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자 주민공람, 설명회 개최 및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 제60조에 의거 노선 주민공람을 9월 28일 오후 6시까지 실시(토요일, 공휴일 제외)한다고 공고했다. 공람기간은 22일간이다.
  공람기간이 끝난 후 7일 이내(2012년 10월 5일까지) 주민의견을 받는다.
  이 사업으로 인하여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환경피해에 따른 저감 방안 및 공청회 개최여부에 관한 의견을 제출해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출방법은 공람장소에 비치 된 주민의견서 양식에 의거 서면 제출하면 된다. 
기타사항은 구청 환경과(2627-1525) 혹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향평가부 042-607-3375)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홍년 기자

사진1: 지난 14일 오전 10시 노보텔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사진2;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구간도. 금천구는 5구간(석수역와 시흥사거리역)과 6구간(독산역과 중앙구로디지털단지역)에 위치해 있다. 

사진3; 신안산선 석수역 환승통로 및 출입구 예상도. 짙은 빨간색 부분의 출입구는 현재 계획에서 제외된 부분이다. 공단의 계획과 구민의 요구가 달라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자료: 금천구청)

사진4;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출입구 예상도. 짙은 빨간색 부분의 출입구는 현재 계획에서 제외된 부분이다. 1호선 금천구청역과 환승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 위치는 상습침수지역이여서 구민의 요구에 따라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전자의 시야확보를 위해 엘리베이터 위치가 조정되어야한다.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자료: 금천구청)

사진5;   신안산선 독산역 출입구 예상도. 짙은 빨간색 부분의 출입구는 현재 계획에서 제외된 부분이다. 공단의 계획과 구민의 요구가 달라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자료: 금천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