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생면부지의 사람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중국인을 1심 법정이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9월16일 오후 3시 강도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모씨(42)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최씨는 8월11일 새벽 3시쯤 서울 구로구에서 도구를 직접 만들어 필로폰을 흡입한 뒤 재물 강취 대상을 찾다 오전 6시쯤 인근 공원 앞에서 60대 남성 B씨의 안면부를 발과 깨진 도로경계석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범행 후 A씨의 옷 주머니에서 약 47만원을 훔쳐 도주하다 마주친 고물상 B씨를 폭행한 혐의도 있다.

  최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특정 피해 대상에게 폭력을 행사해 재물을 강취하고도 처벌을 면하기 위해 육중한 도로 경계석으로 무자비하게 피해자의 머리를 내리치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그럼에도 자기 범행에 대한 반성 없이 관세음보살이 시켰다는 납득 불가한 변명만 하니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앞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필로폰을 흡입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폭행하고 연석으로 내리찍어 사망하게 했다"면서 "리어카를 끌고 가던 고물상을 폭행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