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의한 선출 VS 절차 무시한 선출 선거 전후, 각종 모함과 비방 난무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이하 새마을 지회)가 지회장 선출 후 취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6대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장에 유영권 전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유 회장의 선출을 두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이의가 제기돼 유 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 15일 유 신임회장과 이모 후보가 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들 2명의 후보를 두고 새마을지회 3개 단체(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의 각 동회장 2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에 앞서 김한숙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새마을 금천구지회 회칙에 근거하여 2명의 후보가 투표 후 동수의 득표를 했을 경우 연장자로 선출한다고 각 동회장으로 구성된 대의원에게 공포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투표 결과는 두 후보가 각각 14표씩을 얻어 후보 동표를 기록했다. 김 선관위원장은 사전 고지에 따라 동수 득표자 중에서 연장자인 유 후보(60세, 이 후보 48세)에게 “제6대 지회장 당선”이라고 선언했다. 유 신임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유 회장에게 “축하한다.”며 “앞으로 지회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유 회장의 당선을 인정했다. 유 회장은 30여 년 동안 새마을 지회에 봉사를 한 인물이다. 곧바로 유 회장은 취임식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 회장은 새마을운동 서울시지부(이하 서울지부)로부터 금천구지회장 선거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익명의 이의 제기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익명의 이의제기를 두고 유 회장과 이 후보는 “황당하고 피곤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왜냐하면 지회장 자리가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그리고 누가 이의제기를 했는지 이들은 ‘궁금하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회칙은 ‘1차 투표에서 후보동수 득표가 나오면, 2차 투표까지 실시하고 2차에서도 후보동수 득표가 나오면 후보자 중에서 연장자로 결정한다.’로 되어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중앙회 회칙에 따라 2차 선거를 한다고 해도 후보 동수 득표 상황이었다. 그래서 연장자인 유 신임회장의 당선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또 (회장 선출) 기회가 있어 유 회장에게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을 밀어준 일부 동회장들이 이의 제기를 한 것으로 안다. 유 회장의 선출 결정에 대해 서울시지부에서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투표에 참여한 다수의 각 동회장은 “이의 신청자은 ‘회칙 위배’라고 주장하나 당시 선관위원장이 회칙을 참조하여 ‘지회장의 선출 안’으로 1차 투표에서 후보동수득표가 되면 두 후보 중에서 연장자로 선출한다고 공포하고 투표한 대의원 전원이 이의 없이 투표를 실시한 것으로 이 문제로 중앙회 회칙을 운운하며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후보를 밀은 일부 동회장들은 “서울시지부가 유 신임회장을 인정하든지 아니면 재투표를 결정하든지 중앙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새마을지회의 혼란과 분열 양상은 이번 지회장 선거를 전후하여 각종 루머와 비방, 모함을 동반했다. 마치 정치선거처럼 ‘카더라 통신’이 기승을 부렸다. 두 후보 중에서 “모 후보는 모 정당과 구청장과 정치적으로 같은 성향이어서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출마를 했다.”, “새마을지회를 담당하는 구청의 모 국장이 이번 선거에 개입하고 있어, 모 후보가 당선하면 구청에서 지급하는 사회단체 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한다고 한다.”, “새마을 지회가 체육대회 물품 비리와 주말농장 부정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조금을 착복하고 운영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 등의 모함과 비방성이 강한 루머들이었다. 어떤 것은 폭로되는가 싶더니 자체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그 밖의 사안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제5대 유재운 지회장은 “지회는 사회단체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회원의 자발적인 봉사 등 조력으로 산하 3개 단체에 의해 투명하게 운영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회장으로서 어떠한 비리나 부정도 용납할 수 없다. 오히려 행사 때마다 본인은 물론이고 회원들이 찬조하며 새마을 운동의 기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모함과 비방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성향이나 구청의 간섭에 대해서는 선거당일 구청의 담당 과장 등 공무원 3명이 투표소가 설치된 독산3동 주민센터에 나와 오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들은 다른 행사가 있어 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들의 이러한 행동이 선거에 최소한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지회관계자는 “새마을지회에서 각 동회장들이 현장에서 이의 없이 승인하여 정당하게 유 신임회장을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세력이 취임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신임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새마을 지회장 선거를 이용해 구청이 개입하거나 지회문제를 지회장 선거에 악용하려는 이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해 당사자인 이 후보는 “상급기관인 중앙회의 회칙을 기준으로 각 지부와 지회가 운영되며 일부 운영의 묘를 살려 각 지회에서 회칙을 일부 변경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이견이 있어나 유 신임회장을 도와 지회의 투명성과 발전을 위한 특별한 역할을 할까 고심 중”이라고 했다. 오는 24일을 전후하여 새마을운동 서울시지부는 금천구지회 유 신임회장의 선출과정이 적법했는지를 조사한다. 합의에 의한 선출이냐 절차를 무시한 선출이냐를 두고 상급기관인 서울시지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유 신임회장은 선거당일 “새마을 지회의 조례개정과 회원 화합”을 공약한 것으로 전해 졌다. 이 후보도 “지회의 분열보다 지회 발전과 회원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