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이 정부에 “(가칭)이건희미술관 서울건립 결정을 철회하고 비수도권 공모로 다시 결정하라”는 그간의 요구를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세종 문체부 청사 앞 1인시위도 12월1일부터 김형기 시민추진단장을 시작으로 재개한다. 

대구신문에 의하면, 시민추진단은 11월25일 성명서를 통해 “이건희미술관 서울건립 결정은 공론화 과정과 공모절차 없이 이루어진 정당성 없는 결정이므로 무효다”라고 주장하며 “대선후보들이 이건희미술관 비수도권 공모통한 재결정 공약을 채택하도록 다양한 채널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일 이건희미술관 서울 종로구 송현동 건립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이번 시민추진단 성명은 전날(24일) 간담회를 거쳐 발표됐다.

지난 5월 20일 출범한 시민추진단은 대구미술협회, 대구관광협회, 뉴대구운동, 대구예총 대구상공회의소 등 40개 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시민추진단은 “이건희미술관 비수도권 건립 재공모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만큼 금번 정부 결정에 심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현 정부의 잘못된 결정이 차기정부에서 시정돼 이건희미술관이 비수도권 공모로 다시 결정되길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른바 ‘빌바오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건희미술관은 비수도권 건립 결정이 마땅했다”라면서 “그럼에도 정부당국은 비수도권 국민들의 이유있는 그리고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무시하고 서울에 건립하기로 결정해버렸다”고 반발했다.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해서 시민추진단은 “몰지각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꼬집은 한편, “이 같은 결정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 비수도권 공모를 통한 재결정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민추진단은 “대구가 문화예술도시가 돼야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시가 문화예술도시 비전을 확고히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권으로 확정된 당시 시민추진단은 물론이고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 또한 정부 결정에 심히 유감을 표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예술 불균형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정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대구, 대전, 창원 등 수도권 이남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건희미술관 유치 무산에 따른 지역 반발과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부족 등 미술관 확장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