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 종
 

1.  아이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를 파악한다.
동물 조련사는 동물이 병에 걸렸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이런 때는 아무런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전혀 학습할 수 있는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은 아이에게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는 일이 흔히 있다. 예를 들면, 잔뜩 야단을 맞거나 매를 맞고 엉엉 울고 있는 아이한테 이런저런 설교를 해대는 일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가 몹시 지쳐 있다거나 흥분한다거나 심통을 부리고 있을 때는 설교를 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아이를 길들이고자 할 때는 아이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도록 한다.

2.  능력 이상의 것을 가르쳐도 소용없다.
동물을 훈련시키는 조련사는 참으로 현실적이다. 예컨대, 호랑이로 하여금 뛰어올라서 불바퀴를 빠져 나가게 할 수는 있지만 피아노를 치게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동물에게 아무리 가르쳐봤자 안 되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가르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어떤가?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에게 피아노 치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들뿐이다. 서너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남의 집에 가서 얌전하게 있으라고 한다든가, 다섯 살 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세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시키려고 한다든가 하고 있다. 즉 능력 이상의 것만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나이와 발달 단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

3.  잘못한 것은 꾸짖지 말고 무시하라.
아이의 행동에 부모가 놀란다든가 당황한다든가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신이 나서 자꾸 그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이로 하여금 나쁜 말을 쓰지 못하게 하려면 아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모르는 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 쪽에서는 재미가 없어져서 조만간에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게 된다.

4. 항상 아이를 위해 ‘사랑’이란 상을 준비해 두라.
동물에게 주는 상은 뭐니 뭐니 해도 먹을 것이 제일이듯이 아이들에게 주는 상은 뭐니 뭐니 해도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제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의 사랑이나 관심이 상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고 즐겁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5. 아낌없이 칭찬하라.
아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조금씩 진보할 때마다 칭찬의 말을 아끼지 말자. 그것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플러스 방향으로 나간다면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 주자.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착하고 예의범절을 잘 지키고 있을 때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아이가 자신을 귀찮게 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조금만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굴면 당장 큰소리를 치고 잔소리를 퍼부어 댄다. 다시 말해서 시끄러울 때만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들을 올바로 길들이려면 이와 반대로 하면 된다. 즉 아이가 착한 일을 할 때 칭찬해 주는 것이다. 유난히 난폭하고 시끄러워서 다루기 힘든 아이라면, 얌전하게 놀고 있을 때 가만히 그 아이 곁으로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이렇게 조용하게 노는 것도 좋지?” 하고 말을 걸어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