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호로 벌어라

-이병기 님의 ‘난초’ 전문

춘잠이 잠시 들었다.
영혼이 멀리 나들이를 한 것이다.
그 간에 난초가 잉태의 준비를 시작 한 것이다.
자연의 섭리가 그러한 것이다.
자연은 사람들은 놀라게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놀랄 뿐이다. 깨달음이다.
부타도 이렇게 해서 진리를, 우주의 섭리 깨달았을 것이다.
드는 볕이 오랜만에 뜰 안에 들어앉았다.
그리고 내안에 서늘바람이 일어 가슴을 조용하게 한다.
잠시 조는 동안 난초가 세상을 보기 위해 일을 낸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쫒아 가볍게 봉오리를 연 것이다.
바로 인간과의 일체감을 만든 것이다.
이러하듯 올해엔 자연의 힘을 얻어 가볍게 풍년이 들어
우리가 먹고 사는 일에 걱정이 없었으면 한다.

-시인 박연복 yen3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