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은 조그맣지.
학교에선 맨 앞줄에 앉으며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처럼
보잘 것 없지.

그런데 이상도 하지.
세상과 화해 하기 위해서는
그 새끼손가락을
특사로 보내야 하니 말이다.

-밀란 쿤데라의 새끼손가락의 전문

우리는 어떤 약속을 하고자 할 땐 반듯이 새끼손가락을 서로 걸곤 한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잘 읽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그럼으로써 화해와 믿음이 오래 동안 유지 되는 것이다.
새끼손가락은 다른 손가락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은 물론이지만 그 중에서도 막내다.
그래서 하는 일도 특별하지 못하다. 그렇다고해서 쓸모가 없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요즘 중 고등학교에선 교권의 중요성과 학생들의 자율권이 부딪쳐 종종 엇박자 소리가 나서 비상이다.
이런 일은 오늘 어제와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일반적인 생각으로 보면 이것들은 다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의 관계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보호받아야 할 새끼 손가락은 우리의 아들딸이자 먼 미래의 자산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빼 놓아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꾼들이다.
이 새끼손가락들은 잘 다듬고 길러야 하고
아름답게 배려하며 많은 사회적 도움을 함께 주어하며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세상과 화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더 더욱 그렇다.

-시인 박연복 yen3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