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구민들은 상생기금 형성과정에 불법이 없었는지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자료: 서울경제

24억 3천여 만원... 거액 수수(?) 의혹
정작 상인들에겐 알리지 않고 쉬~쉬~
구청 관리부재로 상인회가 쥐락펴락...
상인들, '눈먼 돈' 지적... “결국 고객피해” 주장도

[금천뉴스-진홍 기자] 금천구 시흥동 롯데캐슬 내 롯데마트가 입점하게 되자 이를 빌미로 지역상권내 상생을 주장하고 나선 금천구 6개 재래시장과 금천구소기업소상공인회가 롯데캐슬 내 롯데마트 측으로부터 약 20억여 원 이상의 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민들의 상권 선택에 금천구 6개 재래시장과 금천구소기업소상공인회가 대형마트 허가에 개입하면서 거액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금천뉴스 6월 10일자 1면 참조>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가 건네준 거액이 횡령됐다는 의혹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돈이 상인들에게 가지 않고 중간에서 사라지는 일이 잦아 ‘눈먼 돈’이라는 지적이 나도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독산동에 위치한 한 상인회 간부가 롯데마트로부터 받은 거액 중 약 1억원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1억원 말고도 더 많은 지원금이 현재까지도 상인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천구 전통시장의 경우 고소된 사건만 수사를 하고 있다”며 “나머지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추가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5일 재래시장 상인회 관계자들이 삭발까지 하며 독산1동 롯데캐슬 내 롯데마트 입점을 반대했지만 그 결과는 상인회의 거액 수수(?)로 알려지자 “올바르지 않다”는 시각이다. 
  금천구 시장 상인들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도 “우리 시장은 지난달 초에 돈이 들어왔다는데 현재까지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 상인회에서 얘기해 준 적도, 상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한 상인은 “롯데마트로부터 시장 상인회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작 수혜를 입은 상인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 금천구청이 개입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소식을 접한 구민들은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구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롯데마트가 발전기금 명목으로 내 놓은 20여억 원은 결국 소비자가 내는 꼴”이라며 “소비자인 구민들이 결국 피해자”라며 이 부분도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구민들은 “결국 이들이 구민들의 상권 선택과 주된 고객인 구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롯데마트 측의 세일행사 등 각종 서비스 비용을 착복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상생의 의미가 지자체와 재래시장 등이 갑질아닌 갑질같은 행사를 해 상생의 본질이 퇴색된 잘 못된 상황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구민들은 20억 수수과정을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지는 불경기로 금천구 관내 한 대형유통매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매장 매각 등을 고려한 것이 알려질 만큼 금천구 관내 시장구조가 건강해야 건강한 소비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구민들은 건강한 경쟁을 통해 형성되어야할 상권이 특정 집단의 금품수수로 이어진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적 500㎡의 매장을 조성하는 데 임대료가 높은 신도시에 초기투자비용이 최대 20억원까지 들어간다”면서 “이 정도 규모 매장의 하루 매출은 1000만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0만원 대에 불과하다”며 “통상 3000만~5000만원, 업체에 따라서는 최대 1억원에 이르는 상생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평균 9개월치 영업이익에 해당한다.  이와 대비해 보면 롯데마트 입점을 위해 마련한 20억원 상생기금은 대체 몇 개월치 영업이익에 달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라”고 했다.
  롯데캐슬 3단지에 대형마트 입점을 내걸고 롯데건설이 분양한 점을 철저히 이용해 롯데마트 입점을 문제 삼아 삭발과 시위 등으로 갑질(?)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그룹측이 건설사의 분양과 수분양자들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들의 거액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고객 서비스를 통한 경쟁보다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이들 상인회와 소기업소상공회는 롯데마트 측으로부터 당초 20억 원으로 알려진 수수액이 최근에는 무려 24억 3천여 만 원이라고 전해지면서 그 금액의 규모에 더욱 놀란다.
  소식통에 의하면, 금천구에는 남문시장, 맛나의 거리 상점가등 6곳의 시장이 있는데 이들 시장 상인회에서 무려 23억원을 수수하고 소기업소상공회에서 1억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산1동 롯데캐슬 3차에 위치한 롯데마트 금천점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있는 시흥동 A시장이 8억 5천만원, 시흥동 B시장이 7억 5천만원을 받았고, 이들보다 거리가 먼 시흥동 C시장과 독산동 D시장, 독산동 E시장등 3개 상인회가 각각 2억 원씩 6억 원, 독산동 맛나의 거리 1억원 등 시장관계상인회가 총 23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천구소기업소상공회도 1억3천만원을 받아 현재 알려진 금액은 24억 3천여 만 원의 거액이 분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거래에 대한 합의서(?)에 “받은 금액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조항을 달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측 25여억 원에 대해 중재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금천구청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청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금천구청은 상인회 회비를 내는 회원들만 알면 된다는 식으로 상인회를 관리감독해서는 안된다.   구민들은 구청개입을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한 포플리즘으로 단정하고 재래시장의 경쟁력과 지원을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측은 독산1동 롯데캐슬 3차에 위치한 금천점을 지난해 12월 오픈을 하면 계산원, 상품진열, 장보기 대행 3개 분야에 100여명을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금천구청 12층 대강당에서 ‘롯데마트 금천점과 함께하는 일구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구민들은 “재래시장의 장점도 있지만 롯데마트 같은 마트형 시장도 장점이 많다”며 “선택은 구민들의 몫”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상생기금 명목으로 현금지급은 지역 상권의 지속적인 상생을 보장할 수 없다”며 “금전 거래보다는 영업에 일정 제한을 거는 식의 협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 상생 방안으로 “3만원 이하 배달제한, 전단홍보 행사 월2회로 제한 등 지역상인과 대형유통업체 상생을 위한 권고안 등을 참조하여 지역 상인들과 공존하는 현실적인 상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인회가 지역 상인들을 대변하지 못해도 상인회의 이 같은 갑질(?)을 제재할 근거가 없어 문제”라며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현행 상생법상 사업조정 신청 자격은 해당 지역에 지역 상인조합에게 있고, 조합이 없을 경우에만 지역 상인들이 일정 절차를 거쳐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를 악용해 상인회 등에서 탈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지역이 사업조정을 진행할 경우 해당 지역 상인이라고 하더라도 조합 승인 없이 대기업과 협의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금천구의 경우 롯데마트입장에서는 상인회나 소상공인회의 요구가 갑질로 밖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다수 조합들이 개점을 준비하는 대형마트에 ‘자기들이 사업조정을 풀어주지 않으면 개점 안 되지 않느냐’면서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현행 전통시장·슈퍼마켓 시설현대화, 전통상업 보존구역 지정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시행 등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대형마트와 상생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역행하는 처사다.
  결국 주 고객인 구민의 피해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상생기금 형성과정에 불법이 없었는지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이유다.